공지사항

Home > 공지사항
작성자 (사)한국웹툰산업협회(admin) 시간 2018-04-18 17:13:13
네이버
첨부파일 :

한국에서는 ‘만화(Manhwa)’고, 일본에서는 ‘망가(Manga)’다. 그러면 중국에서는? ‘만후아(Manhua)’다. 


중국에서 ‘만후아'라 함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필치는 간결하나 해학적인 깊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단 폭 그림이다. 전통 만화 혹은 시정 만화(时政漫画, Caricature 유머 또는 풍자만화라고 부르기도 한다.)다. 다른 하나는 비교적 정교한 필치로 하나의 완전한 스토리를 표현하는 연속적인 그림과 글의 조합을 말한다. 연환화(连环画, Picture-book) 혹은 연환 만화[连环漫画, 스토리만화를 가리키는 코믹스(comics)와 여러 폭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코믹 스트립(comic strip)의 통칭]라고 한다.

 

 

11.jpg
[출처 : 셔터스톡]


 

번거롭지만 낯선 이들을 위해 용어와 정의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 

 

‘동만(动漫)’이란 단어가 있다. 1990년대에 탄생한 단어인데, 애니메이션(动画)의 ‘동(动)’, 만화(漫画)의 ‘만(漫)’이 결합 되어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합체다. 단어의 유래는 1998년 11월에 창간된 중국 최초의 만화 정보 간행물 《동만시대(动漫时代, Anime Comic Time)》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2005년 『현대한어사전』에 정식으로 등록됐다. 문화가 다르고 세계적 문화의 교류 속에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 탄생하고, 그렇게 해서 문화가 앞서고, 용어가 뒤따르고, 해석이 부가되고, 하나의 문화적 조류가 형성되어 거대한 물줄기를 이룬다. 이것이 문화사다.

 

 

22.jpg
동만시대 [출처 : 바이두 백과]

 

 

만화건 동만이건 궁극적으론 모두가 콘텐츠 시장의 문제다. 

현재 중국 문화콘텐츠 시장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2차원문화(二次元文化)’다. ‘2차원문화’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ACGN 콘텐츠로 정의된다. ACGN은 애니메이션(A), 만화(C), 게임(G), 소설(N)의 머리글이다. 중국 ACGN 산업계의 비유에 의하면 만화(C)와 소설(N)은 IP 콘텐츠 산업의 ‘씨앗’이고, 애니메이션(A)은 ‘증폭기’이며, 게임(G)은 ‘지갑’이라고 한다. 다시 돌아가서 ‘2차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2D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중국에서는 허구의 세계관인 ‘가공세계(架空世界)’를 의미한다. 일본어로는 ‘にじげん(二次元)’과 영어의 ‘fantasy’가 더 정확하다.

 

중국에서 2차원문화 산업은 원천 콘텐츠인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이 크게 성공할 경우, IP(지적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 중국에서는 ‘콘텐츠 자체’를 의미한다)를 활용해 다른 매체로 전환하고, 부가 수익을 발생시킨다. 순서는 이렇다. 먼저 만화IP를 통해 소재의 좋고 나쁨과 인기를 검증한다. 다음으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으로 제작해서 수익을 극대화한다. 그래서 현재 중국 콘텐츠 시장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2차원문화이고, 2차원문화의 핵심 경쟁력은 IP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만화’에서 시작돼 결국은 콘텐츠 시장으로 흘러가는 중국 콘텐츠 시장의 흐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될 것이다. 

 

 

 

33.jpg
[출처 : 셔터스톡]

 

 

 

언젠가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중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접근과 개입은 한국 콘텐츠 산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 석향란(石香兰)은 중국 출신으로 연변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미 초등학교 때 주간신문에 네칸만화를 2년간 연재한 이력도 있다.

 

《중국 만화의 역사》(커뮤니케이션북스)는 자그마한 문고본이지만 출판사의 만화·웹툰 이론 총서의 하나로 발간됐다.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국에서의 만화의 역사, 그리고 현대적 의미의 중국식 만화가 어떻게 시작되고 진화하고 있는지, 궁극적으로 콘텐츠 시장과는 어떤 방식으로 연결됐는지를 간결하게 소화한다. 중국의 콘텐츠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예술가나 벤처기업인들에게 기본서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글 법무법인 헤리티지 최재천 변호사

정리 차이나랩